LG 아트센터를 세번째로 찾은 매튜본의 백조들이 다시 한번의 이별을 고했다. 익히 이름은 들어왔으나 2003년, 2005년에는 인연이 닿지 않아 이번에서야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한 6번은 본것같다. 처음엔 기발하게 꾸민 무대가 맘에 들었고, 그 다음엔 멋진 백조들의 표현력에 매료되었으며,그 후엔 귀에 그리고 마음에 익숙한 음악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에 이해할수 없었던 내용도 이해되었으며 극의 전반적인 흐름도 읽을수가 있게되었다. 모든 공연이 꽁장에서 찍어낸 DVD같이 매회 똑같을 수 없기에 매회 같지만 다른 공연을 보면서 그렇게 하나 하나 느끼며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토마스 화이트헤드 와 사이먼 윌리암스가 백조에 더블캐스팅되어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마스가 날렵하고 섹시한 느낌이라면 이번에 왕자역도 같이 하는 사이먼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물론 토마스와 사이먼 각자가 다르게 해석하고 연기한것이라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를 말할 수 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토마스쪽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렇다고 사이먼이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처음에는 패리스 힐튼같이 덤벙대는 왕자의 여자친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보면 볼 수록 매력있고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간간히 객석에 웃음을 던져주는 빠져서는 안되는 감초같은 캐릭터이다. 여왕으로 나왔던 니나 골드만은 실제로 토마스랑 연인이라 그런지 토마스와 멋진 호흡을 맞추어주었다. 그리고 여러 배역에 맞게 장면마다 멋지게 변신하던 공주들, 백조들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스완바에서 여자친구랑 신나게 춤추던 주황바지입고 선글라스낀 아프로 머리의 흑인 무용수는 움직임이 어찌나 경쾌하고 리드미컬하던지 기억이 생생하다. 2부 무도회장에서 낯선남자와 춤추던 공주들도 재미있었고, 하얀방에서 인물등장에 쓰인 그림자효과는 인물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간호사들의 등장시에 뒤에 생기는 그림자들과 수술준비하듯 장갑끼는 듯한 제스쳐는 재미있었다.
2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중 1부 마지막 30분가량을 백조들이 등장하여 멋진 무대를 모여주는데, 멋진 장면들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개되어지는 내용이 없어서 다소 지루하게 보여진다. 관람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만의 딴생각을 하고있게되어졌다.
공연기간 내내 DVD를 살까 말까 하다가 초대 백조 아담쿠퍼(전설적인 무용수라불리며 영화 빌리엘리엇 마지막장면에 나오는 백조역에도 나옴)였기에 그리고 오늘 본 마지막회 공연도 상당히 괜찮아서 구입하였다. 지금 이 블로깅 하면서 보고있는데 전반적인 내용이랑 댄스는 같은데 아주작은 소소한 재미거리들이 조금 달라서 아쉽다. 가령 예를 들면 강아지가 안나온다든지 경호원의 머리 흔들며 깐죽거리며 나가는 모습이라든지 배우들의 사소한 동작 하나가 아쉽다. 물론 DVD는 초연 공연이고 오늘 본 공연은 10여년 후니까 조금 더 재밌게 약간씩 수정된것도 있고 배우들의 해석이 다른점도 있겠지만 말이다.
모두들 오늘 막공이라 삘받았는지, 군무도 척척척 다 맞고, 지들끼리 소리도 지르고, 백조의 하품공격도 강하게 하고 무척 잘했다. 원래 공연장내 꽃은 반입하면 안되지만, 어떤 동호회는 컴퍼니측하고 협의하고 커튼콜때 장미꽃 한송이씩 던졌는데 너무 많이 던져 토마스가 맨발로 뛰쳐나올때 주춤주춤 거리던데 그냥 가볍게 던지지 너무 막던지더라. 어쨋든 요번 공연중 막공이 최고의 무대를 모여주었고 관객들도 멋진호응해주었고 커튼콜도 평소보다 꽤 길어졌다. 무대 막이 내려오다가 중간에 멈추기까지 했다.
그동안 가끔씩 지하1층에서 커피며 도넛 먹고있던 무용수들도, 집에갈때마다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던 백조들도, 매인로비에서 방황하던 홍콩백조 최코디도, 공연본다고 해서 재밌게 보라고 했더니 해맑은 방긋방긋 미소로 손흔들던 토마스도 모두 안녕! 그동안 멋진 공연 보여주어 모두 고마워요.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공연은 항상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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