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프로듀서, 그것이 알고싶다
뮤지컬을 제작하는 사람? 빙고! 하지만 정작 뮤지컬 프로듀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면확한 개념에 대해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간단히 말하면 뮤지컬 프로듀서는 제작과 기획을 총괄하고, 그 작품의 권리를 가지며 흥행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 역할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우선 작품을 선정하고 연출 및 작곡, 안무, 무대 등 해당 분야의 스태프를 결정한다. 배우 캐스팅은 물론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작품 방향이나 기타 공연 스케줄 등 모든 제작에 관한 사항을 총괄한다. 제작에 필요한 제작비를 조달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일이다. 또 하나는 홍보, 마케팅에 전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컨셉에 맞게 진행을 총지휘한다. 물론 이 모든 일들ㅇ르 본인이 손수 담당하진 않는다.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나 마케팅 디렉터(Maketing Director)가 프로듀서를 돕고 그외에도 실무를 담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휘를 따른다. 프로듀서는 프로젝트의 머리가 되어 전체를 관리하고 운영하며 책임을 진다.
:: 국내 뮤지컬 프로듀서
Musical Producer. 영어다. 물 건너온 개념이란 얘기다.「오페라의 유령」과「미스 사이공」의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우리가 익히 아는 뮤지컬 프로듀서다. 그러나 국내 공연계에도 뮤지컬 프로듀서의 명확한 개념은 없었지만 이러한 역할은 있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필요한 일들이니 당연히 누군가가 하고 있었다. 극장주가 때로는 연출이, 혹은 기획자가 이러한 역할을 나누어서 맡았다. 기획, 제작을 총괄하는 뮤지컬 프로듀서가 등장하게 된 것은 공연이 산업화 되면서 비롯되었다. 과거 지인들의 돈을 끌어 모으거나 사재를 털어서 작품을 올리는 형식은 진정한 프로듀서라고 할 수 없다. 최호 프로듀서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맨땅에서 시작해서 자금을 모으고 사람들을 참여시켜야 진정한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김용현 프로듀서와 설도윤 프로듀서가 삼성영상사업단에 아이디어를 제출해서 투자를 받아 공연한 96년「브로드웨이 42번가」가 첫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전 롯데월드 예술극장의 경우까지 소급하기도 하지만 대그룹의 집중 후원으로 직원을 채용한 경우이므로 극단 체제가 좀 더 산업화 된 경우일 뿐 프로듀서 체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설도윤 프로듀서는「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할 때조차도 명확한 프로듀서에 대한 개념은 없었다고 한다. 그전까지만 해도 공연기획자 정도였지 프로듀서에 대한 명칭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았고,「오페라의 유령」때가 되어서야 역할이나 개념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프로듀서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공연 관계자 사이에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공연계의 프로듀서의 등장은 10년 안팎의 사건이라는 인식을 같이 한다. 한국 영화가 기획자의 등장으로 급속도로 변한 것처럼 뮤지컬 프로듀서의 등장은 한국뮤지컬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 프로듀서의 어해와 진실 *
:: 프로듀서를 번역하면 기획자? 제작자? 투자자?
뮤지컬이 산업화 되기 이전 '공연기획자'란 명칭이 일반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이것은 공연 제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기획담당자들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명칭이므로 적당하지 않다. 프로듀서가 제작비를 어느 정도 부담하고 실제로 브로드웨이 같은 경우 일정 비율을 투자하면 프로듀서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투자자란 명칭은 교집합보다 여집합이 더 많다. 그보다는 제작자라는 명칭이 프로듀서에 가깝다. 그러나 이 역시도 명쾌하지 않은 것이 제작자라 하면 기획, 제작에서 제잒 분야만을 한정하는 느낌을 준다. 프로듀서로서 제작자는 기획, 제작을 아우르는 넓은 의미에서의 제작자를 말한다.
:: PD 와 프로듀서의 차이는?
PD는 Producer 의 약자이다. 그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PD 가 프로듀서? PD라는 명칭에 대해 설도윤 프로듀서는 "외국에서는 없는 개념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나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라고 해야 맞다고 한다. 즉 흔히 제작 피디, 기획 피디라는 말은 콩글리쉬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로듀서 아래에서 기획 및 제작을 운영하는 이들을 PD라고 부르는데 이는 편의적인 명칭일 뿐 정확한 호칭은 아니다.
:: 프로듀서는 작품 제작에 절대적인 결정권을 지닌다?
뮤지컬은 그 어느 예술 장르보다 혐동을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각 분야간에 마찰이 잦다. 프로듀서는 이럴 때 의견을 조율한다. 국내에서는 연극계의 풍토가 강해 연출자의 입김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뮤지컬에서는 프로듀서가 보다 절대적인 군리를 가진다. 컨셉에 맞지 않은 연출가라면 그를 해고할 수도 있다. 작곡가나 연출가, 작가를 구성하고 임명하는 권리는 프로듀서에게 있다. 프로듀서에 따라 작품 창작에 깊게 관여하기도 하고 스태프에게 믿고 맡기는 차이는 있지만, 그것 역시도 프로듀서가 선택할 사항이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연출가도 작가도 아닌 프로듀서가 진다.
:: 프로듀서가 자신이 제작하는 작품에 작곡이나 연출을 병행할 수 있다?
능력이 있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유리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는 철저히 작푸을 상품으로 보고 작가나 연출가는 예술가로서 작품을 대한다. 할 수는 있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뮤지컬 제작, 매니지먼트 회사인 리얼리 유스풀 그룹(Really Useful Group)을 소유한 웨버조차도 그가 작곡한 작품들은 별도의 프로듀서를 두고 있다. 반대로 작곡가로 유명한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봄베이 드림스」는 작곡에 참여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곡을 사용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라고 했다. 사업가의 기질과 예술적 소양을 모두 갖추어야 하는 프로듀서는 정말 어려운 직업이다. 개념이 생소해서 아직은 뮤지컬 프로듀서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머지않아 미래의 한국뮤지컬을 위해 열심히 꿈을 키우는 젊은 프로듀서 지망생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 매거진 [ THE MUSICAL ] 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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